본문 바로가기
정보

살아내는 중입니다, 매일 밤마다

by 마인로그 2025. 5. 5.

살아내는 중입니다, 매일 밤마다

허무하고, 무기력하고, 자존감은 바닥을 쳤다.
그러나 작은 글쓰기를 시작으로 나는 다시 살아 있음을 느꼈다.
이건 끝이 아니라, 다시 쓰고 있는 중이다.

살아내는 중입니다
살아내는 중입니다

목차

  1. 결과가 다가 아니었음을 알게 된 날
  2. 무너지는 자존감, 잠 못 드는 밤
  3. 그러면서도 살아간다
  4. 부끄러움 대신 진심으로
  5. 살아있다는 증거로서의 글쓰기
  6. 마무리하며: 이 글을 읽는 당신께

1. 결과가 다가 아니었음을 알게 된 날

나는 오랫동안 ‘손으로 결과를 만들어내는 일’을 해왔다.
눈앞에서 변화가 일어나야 성과로 인정받는 일이었기에,
실력은 언제나 평가의 기준이었고, 내가 누구인지보다 내가 얼마나 잘하느냐가 중요했다.

그래서 자격증을 따는 동안에는 하루도 쉬지 않았다.
연습하고, 또 연습했다.
주변 사람들은 말렸다. “너무 무리하지 마.”
하지만 난 들리지 않았다. 오직 ‘완성’만이 나를 살릴 거라 믿었다.

그리고 결국 자격증을 땄다.
그런데도, 마음 한구석이 허전했다.
무언가를 이루었는데도 이상하리만치 기쁘지 않았다.
끝인 줄 알았고 할 건 다했다 싶었는데 그게 시작이었다

더 나아가서 공부해야 하고 그에 맞는 실력이 있어야 하기에

끊임없는 노력을 더 해야 했다.

2. 무너지는 자존감, 잠 못 드는 밤

기대했던 변화는 없었다.
오히려 일은 줄었고, 나를 찾는 사람도 적어졌다.
가격을 올리자 “자기만족이지 우리하고 무슨 상관이라고…”라는 말이 돌아왔다.
그 말이 곧 나를 향한 평가처럼 느껴졌다.

밤이면 눈물이 났다.
나는 누구보다 성실했고, 노력했고, 포기하지 않았는데
왜 나는 여전히 부족한 사람처럼 여겨질까.

이런 자책 속에 사랑하는 동생의 건강까지 무너졌다
병실에선 아파하는 동생을 보며 마음은 억장이  무너졌다, 집에 돌아오면 울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게 너무 없다는 게, 자꾸 마음을 무너뜨렸다.

3. 그러면서도 살아간다

나는 매일 하루 하루 성실히 일하고, 마음을 달래며, 조용히 내 자리에 앉아 글을 썼다.
누군가는 이 글이 뭐가 되겠냐고 말했지만
내겐 하루를 버틸 작은 루틴이 되어주었다.

블로그라는 공간에서 익명으로 내 마음을 써 내려가면서
나는 나를 다시 찾아가기 시작했다.
이건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내 감정을 놓아주는 도구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4. 부끄러움 대신 진심으로

예전엔 내가 하는 일을 사람들 앞에서 얘기하기 부끄러웠다.
누군가 그걸 ‘작은 일’이라 말하면 내가 작아지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안다.
어떤 일이든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일이라는 걸.
그리고 나는 그 일을 누구보다 정직하게, 진심을 다해해 왔다는 걸.

이제는 그 일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랑스럽다.
그 시간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고, 앞으로도 나를 살릴 테니까.

5. 살아있다는 증거로서의 글쓰기

나는 지금 이 글을 잘 쓰고 싶은 게 아니다.
그저 지금 이 감정을 남기고 싶다.
나 이렇게 살았다고, 이렇게 버티고 있다고.
그 기록이 언젠가 누군가에게 닿기를 바라며.

한 줄의 글이 마음을 바꾸고,
그 마음이 하루를 바꾸고,
그 하루가 삶을 바꾸기도 한다는 걸
나는 요즘 몸으로 느끼고 있다.

6. 마무리하며: 이 글을 읽는 당신께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지금 누군가의 기준에서 흔들리고 있다면,
나처럼 자격은 있지만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 속에 있다면,
조용히 말해주고 싶다.

괜찮아요. 당신은 잘하고 있어요.
그리고, 당신도 분명히 살아내고 있어요.

우리의 인생은 지금도 쓰이는 중이에요.
끝이 아니라, 다시 쓰는 중이에요.

살아내는 중입니다, 매일 밤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