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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끝이 아니야, 나는 지금 쓰고 있다

by 마인로그 2025. 5. 5.

 

이건 끝이 아니야, 나는 지금 쓰고 있다

중년의 삶에서 어느 날 갑자기 멈춘 것 같은 느낌이 찾아왔다.
허무하고, 무기력하고, 자존감은 바닥을 쳤다.
그러나 작은 글쓰기를 시작으로 나는 다시 살아 있음을 느꼈다.
이건 끝이 아니라, 다시 쓰고 있는 중이다.

나는 지금 쓰고 있다
나는 지금 쓰고 있다

목차

  1. 느닷없는 멈춤, 그리고 허무함
  2.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마음
  3. 다시 시작한 작은 한 줄
  4. 블로그라는 새로운 쉼표
  5. 이건 끝이 아니야

1. 느닷없는 멈춤, 그리고 허무함

내가 멈춘 걸까, 아니면 세상이 나를 밀어낸 걸까. 50대 중반, 어느 날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오랫동안 쉼 없이 달려왔던 나날들. 열심히 살아왔고, 참 많은 것들을 감당해 왔다.

그런데 갑자기, 모든 게 조용해졌다. 무언가를 위해 달려온 것 같았지만 막상 손에 쥔 건 없고,

마음엔 깊은 허무함만 남아 있었다.

사람들은 말한다. “이제는 좀 쉬어야지.” 그 말이 위로가 아니라,

어쩐지 “이제 그만해야지”로 들리던 시기였다.

2.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마음

웃으며 살아가는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버티는 중이었다.

“괜찮아 보여”라는 말이 그 어느 때보다 멀게 느껴졌던 시기.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모른다. 말해도 아무도 제대로 듣지 못한다. 그래서 조용히, 혼자 삼켰다.

자존감은 바닥을 쳤고, 나는 점점 나를 잃어갔다.

무언가 시작해야 할 것 같았지만, 무엇을 시작해야 할지도 몰랐다.

그렇게 멍하니, 아무 일도 하지 않은 채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었다.

3. 다시 시작한 작은 한 줄

그런 날들 속에서 “그래도 뭔가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조용히 떠올랐다.

그 시작이 ‘글쓰기’였다. 잘 쓰고 싶은 마음은 접었다. 누구에게 보이기 위한 글이 아니라,

나를 위한 기록으로 시작했다.

하루에 한 줄. 그 하루를 버틴 나를 칭찬하는 말, 아무도 모르게 울었던 밤에 남긴 한 마디, 그걸 적었다.

처음엔 아무 의미 없는 낙서 같았지만 이상하게도 하루하루가 조금 달라졌다.

글을 쓰는 동안만큼은 내 마음을 다시 마주할 수 있었고, 내가 여전히 살아 있다는 걸 느꼈다.

4. 블로그라는 새로운 쉼표

조심스레 블로그를 열었다. 내 이름도, 얼굴도 드러내지 않았지만 하나씩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놀랍게도, 어떤 날엔 누군가 댓글을 달았다. “저도 그래요.” “이 글이 힘이 돼요.”

나 혼자 쓰던 글이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었다는 걸 느끼는 순간, 나는 조금씩 달라졌다.

애드센스 승인을 목표로 시작했지만, 그건 이제 부차적인 일이 되었다.

이건 ‘수익’이 아니라 나 자신을 회복해 가는 루틴이었고, 삶을 견디게 해주는 기도문 같은 것이 되었다.

5. 이건 끝이 아니야

이 글을 쓰는 지금, 내 삶은 여전히 어렵고, 불안하고, 가끔은 또 울컥한다.

하지만 나는 이제 안다. 이 모든 감정이 ‘끝’이 아니라는 걸. 내가 매일 한 줄씩 쓰는 글은

내가 살아 있음을 증명하는 작은 불꽃이다.

나만 그런 게 아니었다. 누구나 이런 시기를 지나고, 누군가는 이미 지나왔고,

누군가는 아직도 이 안에서 버티고 있다.

나는 이 글을 통해 말하고 싶다. “괜찮아. 우리는 지금 쓰고 있어. 아직 끝이 아니야.”

6. 마무리하며: 이 글을 읽는 당신께

혹시 지금 당신도 나처럼 멈춰 서 있는 중이라면, 이 말을 꼭 전하고 싶다. 괜찮아요.

지금은 잠시 숨을 고르는 시간이에요. 지금까지 살아온 것만으로도 당신은 충분히 대단했어요.

나는 아직 완전하지 않지만, 매일 조금씩 쓰고 있어요. 그게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유일한 방법이니까요.

이 글이 당신에게 작은 위로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언젠가 우리 모두,

조용히 써 내려간 글 한 줄에서 자기 자신을 다시 만나기를 바랍니다.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입니다.